Goya : Perro semihundido

2011.02.19 02:42 | Posted by Nestari


Francisco de Goya, Perro semihundido (o, más simplemente, El perro)
1819-1823
Museo del Prado, Madrid

프라도 미술관 갔을 때 가장 기억에 남았던 그림이다.
예전에 갔을 때에는 이 그림을 봤던 기억이 없었다. 그 때는 처음이라 주로 유명한 그림들만 주의깊게 봐서 그랬는지..
작년 여름에 두 번째 갔을 때에는 열차시간때문에 시간이 많지 않아서 몇몇 방만 골라서 봤다.
각 방마다 사람들이 꽤 있었고, 유명한 그림들 앞에는 정말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그런데 사람이 한 명도 없이 텅 비어있던 방이 있었다. Goya의 Pinturas negras(black paintings) 그림들을 전시해 놓은 방이었다. 들어가보니, 벽 색깔도 어둡게 칠해져 있고, 이전까지는 각 그림 옆에 스페인어뿐만 아니라 영어로도 그림 설명이 쓰여 있었는데, 이 곳에는 스페인어 설명만 붙어 있었다. 감상하는 다른 사람들도 없고, 안내하는 사람도 없고, 이런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그곳의 그림들을 오랫동안 둘러봤다. 왼쪽부터 쭉 보며 몇몇 유명한 그림들도 봤고, 예전에도 본 기억이 나는 Saturno도 있었다. 그런데 그 그림 바로 옆에, 이 그림이 있었다. 그 때 이 그림을 처음 봤는데, 이 그림이 뿜어내는 분위기에 빠져서 헤어나올 수 없었다.  윗부분에 넓게 깔린 황토색 빛은 뭔가 우울하면서도 불안한 느낌을 주었고, 아래쪽의 짙은 갈색 무더기는 모든 것을 집어삼키려는 듯한 느낌을 주었으며, 그림의 제목임에도 그림 전체의 1%정도밖에 차지하지 않는 개의 반쯤만 보이는 표정은 뭔가에 꽉 붙잡혀 저항할 수 없어 절망적이면서도 공허한 것처럼 보였다.
나중에 돌아와서 책들을 찾아보니, 아래의 짙은 더미는 개를 집어삼키는 모래무덤같은 것이라고 했다. 즉 이 개는 모래더미에 휩쓸리며 파묻혀 죽어가는 것이다. 벗어날 수 없는 힘에 의해 다가오는 죽음은 이런 느낌일 것 같기도 하다. 개의 반쪽 머리는 위를 향하고 있는데, 그가 바라보는 위의 누런 빛은 더할나위 없이 무기력하게만 보인다.
이 그림을 그 방에서 본 그 순간은, 살면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기억에 남는 순간 중 하나였다. 이 그림을 다시 오랫동안 감상하고 싶기도 하고, 내가 기억에 남기지 못한 많은 그림들을 보러 다시 프라도 미술관에 가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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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tish Detective Fictions - between Arthur Conan Doyle and Agatha Christie>

 

Department of Pre-med

Kim Seo-hyun

  When I was young, one of the most exciting things in my everyday life was reading my favourite detective fiction, sitting on the sofa, with a cup of hot chocolate. I could get into detective stories by meeting with Sherlock Holmes, who was created by Arthur Conan Doyle. The private detective Holmes provided me with a guideline for a rational person, so that I even wanted to be a detective in the future. As I grew older, I became more interested in Agatha Christie ́́s stories. The characters I can meet in her stories are quite different from Sherlock Holmes. It is interesting and worthwhile to compare those two fictions to see how they are different.

  To analyze those two fictions, it is important to have some knowledge of the historical situation and social features of the period in which the fictions were written. The background of Arthur Conan Doyle's Sherlock Holmes stories was the Victorian age (1837-1901). In that age, the ruling class of Britain faced some challenges. One was the political demands from the labouring classes. Sherlock Holmes series show the intention of the ruling class to secure the preexisting system. In the stories, Sherlock Holmes is a white man from upper class. He considers crimes just as mystery to be solved by the detective, not as social and political problems. In Newgate fictions before, crimes were described from the viewpoint of the working class, which showed that they were formed by social discrimination. However, the voices of criminals or the working class do not appear in Sherlock Holmes stories. He communicates rarely with others during a criminal investigation. He just keeps the words in his mind and possesses the entire procedure by himself. At the end of the stories, the truth is described by Holmes, not by the criminal. It indicates the upper class's desire to rule the social order. Another one that challenged the ruling class was the national system which is symbolized by the police. Therefore, there are many policemen who lack the ability to solve the cases. The examples of them are Lestrade and Gregson in 『A Study in Scarlet』. They miss many clues and sometimes are not able to understand their meaning. In contrast, Holmes thinks logically and solves the problems by inductive reasoning.

  Britain had many colonies in the Victorian age. So there were national threats from outside. Detective fiction in this age reflects this situation. Many foreigners in Sherlock Holmes stories appear as criminals. For example, in 『A Study in Scarlet』, Drebber is a Mormon from North America. Beryl Stapleton in 『The hound of the Baskervilles』is from Costa Rica, and she represents the image of savage foreigner. Also, Sherlock Holmes' most dangerous enemy, professor Moriarty is from Ireland. It seems that there is a deep relation with the truth that Ireland was one of the most resistant countries against Britain.

  However, the characters and features in stories of A. Christie (1890-1976) are different. There are more varied characters in her fictions. For instance, we can contrast the positive human images between Doyle's stories and Christie's. As mentioned before, in the Sherlock Holmes series, dominant human images are of the white, upper class man who has scientific rationality, and of the British woman who is young, blond and noble lady like the one in 『The Sign of Four』. On the other hand, there are many different kinds of positive human images in Christie's fictions. Miss Maple is an old woman, and she is good at remembering daily information around her. She uses her ability of understanding psychological relations among people to solve the problems. Hercule Poirot is a private detective from Belgium, and he solves the cases by analyzing people's conversation and behaviour, rather than to observe or track scientific evidence. The most peculiar character of psychological inference is Harley Quin. He is very mysterious and gives clues based on psychological causes. Bundle Brent, in 『The Seven Dials Mystery』, is a new character of woman. She is not like British noble lady before, but is active, brave, positive and intelligent. Also, not every policeman lacks ability like in the Holmes stories. Superintendent Battle, in 『The Secret of Chimneys』 and 『The Seven Dials Mystery』, is very competent.

  In the period of Christie's fictions, British colonies like Albania, Egypt and Ireland were becoming independent. It was after World War Ⅰ, and worries were covering the air of Nazi movement. So the relationship between Britain and other countries became important. Diplomatic importance was reflected in 『The Secret of Chimneys』 and 『The Seven Dials Mystery』. Also, there were tensions of war, and the viewpoint toward foreigners had changed. They did not mean colonial people; instead, they had a significant role to preserve a good relationship with Britain, or they were spies to be punished. In 『The Secret of Chimneys』, Anthony Cade is the prince of Herzoslovakia, and becomes important because he has a positive attitude toward Britain. Otherwise, we can find out some tries to arrest foreigner spies in 『The Secret Adversary』, 『N or M』 and 『The Clocks』.

  Detective fictions have been devalued because of the insistence that those fictions are commercialized and just stimulate curiosity. However, they show distinctive social aspects. I think because it is very familiar to the public and close to their daily life. Even for me, detective fictions has been together with me since my childhood. Though these stories do not always show desirable attitude, we can see not only how society has changed, but also how the problem is solved with feeling genuine interest.

 

* Reference

Christie, Agatha. N or M. Seoul: 황금가지, 2008

Christie, Agatha. The Clocks. Seoul: 황금가지, 2008

Christie, Agatha. The Secret of Chimneys. Seoul: 황금가지, 2007

Christie, Agatha. The Secret Adversary. Seoul: 황금가지, 2007

Christie, Agatha. The Seven Dials Mystery. Seoul: 황금가지, 2007

Doyle, Arthur Conan. A Study in Scarlet. Seoul: 황금가지, 2002

Doyle, Arthur Conan. The hound of the Baskervilles. Seoul: 황금가지, 2002

Doyle, Arthur Conan. The Sign of Four. Seoul: 황금가지, 2002

Gye, Joengmeen. "Class, Race, and Crime: Detective Fiction in Victorian Britain." British and American Fiction 16.3(2009):5-22.

Park, Hyungji. "Empire, Women, and Epistemology in the Victorian Detective Plot." British and American Fiction 15.1(2008):133-156


월요일 밤새며 쓴 에세이 인데 ...ㅋㅋ
10년 동안 읽어왔던 셜록 홈즈의 재해석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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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중(2005),「김수영 시의 모더니티(9) - ‘불온시’ 논쟁의 일면: 김수영을 위한 변명-」

 이 글은 1968년 김수영과 이어령 사이에 벌어졌던 ‘불온시’ 논쟁을 재조명하고 있다. 두 사람의 논쟁은 이어령의 “<에비>가 지배하는 문화: 한국 문화의 반문화성”에 대해 김수영이 "지식인의 사회 참여: 일간 신문의 최근 논설을 중심으로“에서 비판적 견해를 제시하면서 시작되었다. 이어령은 당대 한국 문화의 반문화적 성격을 지적하면서 이를 <에비>, 즉 지식인들이 지닌 막연한 두려움이라는 뜻의 유아 언어로 집약하였다. 이어 그는 한국 문화의 방향성을 되찾기 위해서는 유아 언어의 상상적 강박관념에서 벗어나 성인의 냉철한 언어를 회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주장에 대해 김수영은 이어령이 반문화성의 원인을 지나치게 문화인 자신의 책임으로 돌리고 있다고 비판하고, 당대 문화인들의 침묵은 오히려 정치권력의 탄압에서 그 원인을 찾아야 한다고 보았다. 또 <에비>에 대해서도 예술의 본질을 생각할 때 소설이나 시의 언어는 냉철하기보다는 유아 언어에 가깝다고 주장했다. 이후 총 8편에 이르는 글이 발표되면서 두 사람의 논쟁은 한국 문화에 대한 위협 요인, 문학에서 불온성과 전위성, 문학과 정치이데올로기의 관계 등의 문제를 중심으로 전개되었다.

 이 글은 김수영과 이어령의 논쟁을 ‘불온’의 의미와 ‘유아 언어’에 대한 인식, 그리고 ‘문화적인 것’의 개념이라는 논점을 중심으로 분석하고 있다. 첫째, ‘불온’의 의미에 대해 김수영은 문화와 예술의 창조적 원동력으로서 통용되는 ‘전위성’을 포괄적으로 지칭하기 위한 개념이라고 보는 반면, 이어령은 이를 정치적 의미로 규정했다. 이같은 견해 차이에 대해 이 글의 필자는 김수영의 손을 들어주고 있다. 불온이라는 용어는 단순히 기존 체제에 대한 정치적인 비판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제체 자체에 대한 근본적인 사고, 즉 모든 것을 원점에서부터 다시 시작해보자는 의도를 지닌 것이라고 해석한다. 따라서 이어령은 ‘불온’의 의미를 정치적 불온성으로 축소시켰고, 불온을 통한 파괴(곧 창조)라는 김수영의 진의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고 본다.

 둘째, ‘유아 언어’에 대해서도 이 글의 필자는 김수영이 소설이나 시 속의 ‘예언의 소리’를 ‘예술의 본질’과, 그리고 다시 ‘유아 언어’와 연결시키려 했다고 해석한다. 김수영에게 유아적 세계는 상상력의 극치가 허용되는 세계이며, 이때의 상상력이란 기존의 어떤 지배 질서에도 오염되지 않는 순수한 눈길을 뜻한다. 그러므로 존재를 근원적으로 사유한다는 것은 이러한 유아적 상상력의 세계를 그리워하며, 이를 복원시키기 위해 애쓴다는 말과 통한다.

 셋째, ‘불온성’이나 ‘유아 언어’적 성향이 새로운 세계의 창조를 지향하는 개념이라고 한다면, 창조하여야 할 그 무엇의 성격, 즉 문화 예술이라는 개념의 원형을 정립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근본적인 과제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이어령은 문화적인 것(문학적인 것)은 순수한 것이며 이 때 순수함이란 정치 사회적인 이데올로기와 같은 일체의 외부적인 요소들로부터 거리를 두는 것을 의미한다고 보았다. 이에 비해 김수영은 순수성을 근거로 문화적인 것과 반문화적인 것을 가르는 태도야말로 획일주의적 사고방식이라고 본다. 문화 예술에 대한 더 큰 위협은 외부의 위협이며, 이에 맞서기 위해서는 현실에 눈을 떠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문화 예술이란 어떤 획일적인 가치 기준에 종속되지 않는 사유의 개방성을 전제로 하며, 상상력과 현실, 순수와 참여, 예술과 정치를 구분 짓는 이분법적 기준들은 자유로운 사고를 억압하는 부정적인 요소에 불과할 뿐이다. 이 글은 김수영의 이러한 주장을 인정하며 그의 논의를 참여론의 좁은 테두리를 넘어 멀리 존재론적 사유의 차원으로 확대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김미정(2003), 「1950~60년대 공론장의 상징구조와 순수참여논쟁의 형성」

 

 이 글은 한국 문학에서 순수참여논쟁이 이루어질 수밖에 없었던 역사적 이유를 공론장 개념을 통해 설명하고 있다.

 한국문학의 경우, 역사적으로 작가의 사회참여에 대한 주장이 정당화될 수밖에 없는 상황들이 존재했다. 이 과정은 ‘공론장’이라는 개념을 사용해서 설명할 수 있다. 공론장은 ‘공론에 근접하는 무엇인가가 형성되는 사회생활의 영역’으로서, ‘의견들의 소통을 위한 네트워크’이자 ‘언어적으로 구성된 공적 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공론장은 문학과 밀접한 연관성을 지닌다. 공론장 안의 대학, 신문, 종합잡지들에서는 정치적, 경제적 문제와 문학이 같은 장에서 논의되었다. 이는 문학작품의 창작 및 향유가 정치사회적 맥락에 대한 이해와 밀접히 연동되어 있음을 알 수 있고, 공론장을 통해 한국 역사 속의 문학과 사회참여에 대한 논의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공론장은 한국 역사 속에서 여러 모습 변과 과정을 거쳤다. 분단 이후, 미국이 강제한 대의제 민주주의의 틀, 한국전쟁과 농지개혁에서 말미암은 전통적 공동체의 해체와 도시화, 교욱인구의 증가와 의사소통매체의 발전 등의 요인에 의해 공론장이 형성되었다. 이후 여러 의사소통 매체로부터 의미의 자원들을 공급받으며 집권정당과 대립상태에 놓인 공론장의 모습이 50년대 중반 경부터 가시화 되었고, 4․19 혁명은 도시 공론장의 폭발 양상을 보여주었다. 50년대 공론장에서는 ‘국수’와 민족혼, 실존주의 등이 지배적인 가치들이었다. 하지만 60년대에는 4월혁명이 정치공동체이자 발전하는 사회구성체로서의 민족을 탄생시켰고, 50년대와 구별되는 새로운 해석틀이 등장하게 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해석틀의 재구조화는 당시 공론장의 구성원들에게 불균등하게 영향을 미쳤다. 이 균열을 가시화시킨 것 중 하나가 바로 순수-참여 논쟁이다. 50년대의 상징맥락 안에서는 이상화된 동양적․토속적 삶이나 상처입은 개인의식의 심미화가 문학의 자리로 당연시 되었다. 그러나 이런 것들은 4월혁명의 영향을 깊숙이 받은 사람들에게는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었다. 따라서 이들에 의해 문학도 변화와 발전의 전망 아래 민족 ‘현실’을 형상화하고 문제화해야 한다는 주장들이 제기되기 시작했던 것이다. 이후 사회참여 논쟁, 창조적 자아와 앙가제 논쟁, 시의 불온성 논쟁, 상상력-리얼리즘 논쟁 등 네 번의 순수-참여 논쟁이 이루어졌다. 이 중 시의 불온성 논쟁은 이어령의 칼럼에 대한 김수영의 「지식인의 사회참여」라는 비판을 통해 이루어졌다. 김수영은 1960년대 참여시를 대표하는 인물로, 오늘날 우리의 현대시의 양심과 작업은 우리의 뒤떨어진 현실에 대한 자각이 모체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여 시인들의 정직한 현실인식과 참여를 강조했다. 김수영의 시는 4․19 혁명을 통해 개인의 문제를 넘어 사회적인 차원으로까지 확대되었다. 실존주의의 영향을 받은 그는 부조리한 세계에 대한 정직한 인식과 그것을 넘어서려는 적극적인 참여를 주장했고, “혁명은 상대적 완전을 시는 절대적 완전을 수행”하는 것이라고 말했을 정도로 현실을 바꾸어나가기 위한 노력에 있어서 문학의 역할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했다. 이 외에도 전쟁, 가난 등 한국 역사 속의 비극성에 초점을 둔 시각도 있다. 한국의 작가들은 슬픔을 호소하고 증언하고 있을 뿐, ‘어찌 해야 되는가’ 하는 현실 자체의 질문에 대해서는 답을 내놓지 못한다. 그들이 해야 할 일은 그러한 호소작전이 아니다. ‘순수’라는 애매한 이름 아래 고수되어 온 그러한 문학을 버리고 새로운 방법론을 세워야 하는 것이다. 그것은 작가들이 방관의 태도를 버리고 정치가들처럼, 경제가들처럼, 혁명가들처럼 비극의 현실문제 속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이다.

 한국문학의 역사적 흐름에 대한 시각과는 또 다른 관점들에서도 순수문학의 전근대성에 대한 비판과 참여문학에 대한 성찰이 많이 논의되었다. 사르트르는 『현대』 창간사에서 다음과 같은 말을 했다. ‘작가는 어떤 수단을 써보아도 시대에서 도피할 수 없는 이상, 그 시대를 꽉 껴안기를 바라고자 하는 것이다. 시대만이 그의 유일한 가능성이다. 시대는 작가를 위해서 이루어졌고 작가는 시대를 위해서 존재한다.’ 사르트르는 작가와 현실의 관계를 주목함으로써 지식인의 현실참여와 역사적 책임으로서의 문학정신을 강조했다. 하지만 그의 참여문학론은 문학과 현실의 관계를 맹목적으로 결합시킴으로써 문학의 고유성이나 특수성을 철저하게 외면하는 것에 대해서는 비판적이었다. 즉, 그는 문학이 현실의 문제에 참여한다는 이유만으로 문학 자체의 특성이 훼손되지는 않는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사르트르는 문학의 장르를 시와 산문으로 나누어, 그 둘이 각기 다른 기능을 한다고 생각했다. 시는 이미지나 리듬 등 예술적인 것을 추구하여 언어적 조건 그 자체가 바로 목적이 되지만, 산문은 어떤 메시지를 전하기 위한 것이기 때문에 언어적 조건보다는 글이 내포하는 의미의 요소가 궁극적인 목적이 된다고 했다. 또한 유종호 역시 “문학도 예술인 이상 ‘무엇’보다 ‘어떻게’가 작가의 중요관심이 되어야 하며, 또 이 ‘어떻게’에 대한 관심에서 작가의 성실성을 보려는 경향도 있다”고 하였다. 따라서 문학의 현실차여를 ‘선전’의 차원으로 바라보는 이념적 경직성은 상당히 문제가 있다고 보았다. 이렇게 참여문학의 필요성에 대한 주장뿐만 아니라 순수문학에 대한 비판도 제기되었다. 백낙청은 1960년대 순수문학론의 허위성과 추상성을 서구의 근대성론과의 비교를 통해 비판함으로써 문학의 현실참여에 대한 논리적 체계를 세우고자 했다. 역사적으로 보아 순수정신 및 순수예술의 이념은 프랑스 대혁명이후 득세한 유럽 중산층 이데올로기의 일환이었다. 따라서 백낙청은 사구와 같이 중산층이 발달한 적이 없는 한국의 현실에서 순수문학을 내세우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보았다. 오히려 한국의 순수주의는 ‘양반계급’의 세계에서 비롯된 것으로 ‘권위주의와 비생산성’, ‘족벌주의’, ‘관건’ 등 전혀 순수하지 못한 자기모순을 지니고 있다고 보았던 것이다. 결국 그는 당대의 순수문학이야말로 전근대적 성격을 지녔을 뿐만 아니라 가장 순수하지 못한, 특정한 이데올로기 편향성을 드러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럼으로써 그는 구세대의 문학과 그것이 가진 권위의 해체를 가져오게 했다. 하지만 백낙청은 “순수주의를 본격적으로 비판하는 작가․사상가일수록 문학 본연의 가치와 자율성을 강조”했다고 말하고, 진정한 ‘예술성’은 역사와 현실에 대한 작가의 실천적 인식과 같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의 문학이론에 있어 그가 ‘순수주의’와 구별하여 무엇보다도 강조하는 문학의 ‘순수성’이 바로 ‘예술성’인 것이다. 그는 문학의 ‘이월가치’를 인정함으로써 예술의 자율성에 대해 새롭게 인식하고자 했다. 문학에 있어 가장 순수한 기법상의 문제조차도 그 역사적 상황과 작가의 현실감각에 뿌리를 둔 것은 물론, 작가가 읽고 배운 기성작품들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는다. 이러한 창작 과정에서 각기 다른 시대나 사회로부터 이월된 문학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갖가지 다른 영향과 자극 가운데서 작가는 자기 나름의 작품을 쓰는 것이다. 이렇게 문학의 이월가치와 예술의 자율성에 대한 강조는 문학이 사회성, 역사성과 결코 분리될 수 없다는 문제의식을 보여주었다.

 일반적으로 문학의 순수성을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보통의 사람들은 문학 또한 예술이며 그 안에 사회적인 문제의식을 집어넣으면 문학의 아름다움, 예술성이 침해된다고 말한다. 물론 일부 언어적 조건의 심미성은 침해될 수도 있다. 그러나 그것은 문학의 예술성의 일부분일 뿐이다. 예술성은 그 자체에 사회적인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예술은 사회현실과 동떨어질 수 없다. 예술을 창조해내는 예술가, 작가들의 개인적인 생각, 감정 모두 그들이 처해있는 환경, 사회, 현실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어찌보면 문학의 예술성을 강조할수록 문학의 사회참여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된다. 또한 문학작품을 쓰는 작가는 사회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이므로, 사회참여에 대한 책임의식을 가져야 된다. ‘시는 이상에 대해 쓰고, 소설은 현실에 대해 쓴다’고도 하지만, 현실에 대한 이야기 없이 이상을 이룰 수는 없다. 현실을 비판하고, 바꾸고, 넘어서려는 노력을 해야지만 이상에 도달할 수 있는 것이다. 여기서 현실을 넘어서는 노력이 바로 문학(을 비롯한 예술)의 역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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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논문 요약은 내가 했고 첫 번째 것은 내가 한 것이 아님.)
고급작문 토론 시간에 몇 가지 질문들이 더 나왔었다.
그 때 토론 주제가 '작가는 사회참여를 해야 하는가' 였다. 솔직히 주제 표현 방식에 문제가 있었다. '해야 하는가'라고 물으면, 당연히 '꼭 하지 않아도 된다. 해도 되고 안해도 되고, 그것은 작가의 자유이다. 자유를 침해하지 말라.'라고 하는게 훨씬 유연하고 열린 생각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토론 방향도 그렇게 흘러갔고 듣고 있던 학생들도 그런 의견이었다. 상대 입장에서는 계속 '순수성을 추구하든 사회참여를 추구하든 그것은 작가의 마음이다. 왜 사회참여를 강요하느냐. 그건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것이다.'라고 주장했고, 방청객들도 그 점을 이야기하며 우리 입장을 비판했다. 그러나 그것은 주제 문장을 잘못 표현했기 때문에 그렇게 보였을 뿐.. '작가는 순수성을 추구해야 하는가'라고 했더라면 상황이 반대로 되었을 것 아닌가. 문장 표현상 참여론자들의 주장이 순수한 글을 쓰고 싶어하는 작가들에게 사회참여를 강요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역사적인 상황을 살펴보면 그 반대이다. 말 그대로 '순수한' 글은 전근대적인 것이다. 전쟁과 혁명을 거치며 시민 의식이 깨어감에 따라 작가들의 글은 '자연스럽게 사회참여 쪽으로 흘러갔던' 것이다. 오히려 이런 자연스러운 시대적 흐름에 거슬러 전근대적인 순수성을 강요한 것이 순수론자들이었다. 따라서 김수영이 이야기했듯이, 순수성을 강요하는 것이야말로 자유로운 사고를 억압하는 것이다.
 이어령과 김수영의 논쟁이 있었지만, 내가 보기에 이어령은 김수영의 사고의 폭에 도달하지 못한 것 같다. 불온성을 정치적 의미에만 국한시킨 것이나, 반문화성을 사회적인 맥락 속에서 읽지 못한 점 등은 그의 주장이 좁고 경직되었다는 느낌을 준다.
 아직 해결되지 않은 논쟁이지만, 나는 앞으로 사회참여쪽으로 흘러가는 것이 옳다고 본다. 토론 시간에 한 학생이 '작가는 현실을 그려낼 뿐이지, 그 이상은 작가의 몫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작가는 왜 현실을 그려내는가? 그 학생 말대로 단지 현실을 보여주기 위해 몇 백장에 현실을 그린다면 그것은 종이낭비일 뿐이다. 작품에 그려진 현실에는 작가의 문제의식을 포함한 시각이 담겨 있고, 그것은 '비판'이다. 작가가 현실을 그려내는 이유는 현실을 비판하기 위한 것이며, 그것을 통해 현실의 문제를 넘어서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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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e에 대한 글

2009.10.08 23:27 | Posted by Nestari

  Muse 는 1994년 영국에서 결성된 밴드입니다.
보컬, 기타, 키보드를 맡고 있는 매튜 벨라미, 베이스와 키보드를 연주하는 크리스 볼첸홈, 드럼을 연주하는 도미닉 하워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영국 밴드라 일단은 브릿팝으로 분류되어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브릿팝이네 아니네 의견이 분분합니다. 음악을 들어보면, 브릿팝의 대표 밴드들인 오아시스, 블러, 버브, 스톤 로지즈 등의 분위기와는 많이 다르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물론, 브릿팝이라는 장르를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따라 조금 달라질 수도 있겠지만, Muse의 곡들을 들어보면 오아시스처럼 대중적인 감성에 호소하는 스타일도 아니고, 콜드플레이처럼 조용하고 감성적이면서 단정한(?) 음악도 아니고, 라디오헤드 스타일의 우울함을 가진 것도 아닙니다. 처음에는 '우울한 절규' 때문에 라디오헤드의 음악과 일부 비슷하게 느껴졌는데, 들을수록 톰 요크의 절규와 매튜 벨라미의 절규는 확연히 다른 것 같습니다. 라디오헤드의 절규는 '몽환적이고 허무하며 냉소적인 절규'인 반면, Muse의 절규는 '무언가를 갈망하는 절규'라는 느낌이 듭니다. 이렇게 일반 브릿팝 밴드들과는 조금 다른 분위기를 추구하기 때문에, Muse는 브릿팝에 속하기는 하되 독특한 길을 걷는 밴드라고 보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인 듯 합니다.

  현재까지의 정규 앨범은 다섯 개 입니다.
<Showbiz> (1999)
<Origin of Symmetry> (2001)
<Absolution> (2003)
<Black Holes and Revelations> (2006)
<The Resistance> (2006)

<The Resistance>는 나온지 얼마 안된 따끈따끈한 신보입니다. 가지고 있는 CD가 Showbiz, Absolution, The Resistance 뿐이어서 그것들만 열심히 듣다보니...^^;; 이 앨범들에 있는 곡들과 유명한 몇 곡들 위주로 살짝 소개하겠습니다.

1. <Showbiz>
Sunburn, Muscle Museum, Showbiz, Unintended 등


Muscle Museum


2. <Origin of Symmetry>
Plug in Baby - Muse의 유명한 곡들 중 하나입니다. plug in baby~~ 할때가 제대로이긴 한데, 개인적으로는 앞부분들이 더 좋더군요. (지난 인체생물학 시험 전날에 갑자기 이 곡에 삘 꽂혀서 망..... ㅠㅠㅠㅠ)
Feeling Good - 아주 유명한 곡인지는 모르겠는데, Muse의 몇몇 특징이 잘 드러난 곡이라고 생각합니다.


Plug in Baby


3. <Absolution>
유명한 곡들이 잔뜩 있는 앨범입니다.
Apocalypse please - 이 앨범 두번째 순서에 있는 곡인데, 마치, 이 앨범은 예전 앨범들에 비해 곡 스케일이 확 커졌다는 것을 암시하는 복선과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한밤중에 달 밝게 떴을때 들으면 짱입니다 ㅎㅎ
Time is running out - 매우 유명한 곡입니다. 이 앨범 전체의 스타일과는 조금 다르지만, Muse가 댄서블한 리듬에도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Stockholm Syndrome - 제가 제일 좋아하는 곡입니다! 살짝 광기마저 느껴지는 곡으로, 기타 연주가 정말 멋집니다.
Hysteria - 너무너무 유명한 곡. Muse 곡 중 가장 유명한 곡이 아닐까 싶습니다. 베이스가 멋져요!!
Butterflies & Hurricanes - 이것도 제가 엄청 좋아하는 곡입니다. 스케일도 좀 크고, 중간에 라흐마니노프 피아노협주곡을 연상시키는 피아노 연주부분도 인상적입니다.


Stockholm Syndrome


Hysteria



4. <Black Holes and Revelations>
Starlight, Supermassive Black Hole, Map of the Problematique 등을 들어보면 이전 <Absolution>의 곡들에 비해 분위기나 연주, 리듬이 가벼워졌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Muse식 발라드인 Soldier's Poem과 판타지소설을 떠올리게 하는 Knights of Cydonia도 좋습니다. 


 Supermassive Black Hole

 
5. <The Resistance>
정말 스케일이 확-- 커졌다는 느낌이 드는 앨범입니다. 곡 제목들부터 United States of Eurasia, Exogenesis 난리 났어요. 아예 대놓고 Symphony라고도 하네요. 규모만 커진 것이 아니라 가사들도 훨씬 깊이가 깊어졌고, 음악을 통해 이야기하고 싶어하는 것의 범위가 한층 넓어진 것 같습니다. 또한 서사적인 느낌도 많이 들고요.



Resistance


 
United States of Eurasia


 
Guiding Light


 
Unnatural Selection


' 인류 종말이나 UFO, 국가와 정부의 음모, 과학 문명 등 현대 사회에 대한 비판적 메시지를 담은 가사들도 여전하다. ‘Uprising’은 현대 사회의 무자비하고 다양한 폭력에 저항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으며, ‘MK Ultra’는 1950년대 CIA에 의해 자행되었던 화학 약품을 통한 심문 프로그램에 숨겨진 비밀을 다루고 있다. 40인조 오케스트라를 동원한 대서사시 ‘Exogenesis’ 3부작 심포니는 인간의 탄생에 대한 대안 이론을 다룬다. 이는 무신론자이자 진보 생물학자인 리차드 도킨스의 여러 가설에서 영향을 받았으며, ‘뮤즈의 공상과학적 판타지를 그린 곡’이라고 도미닉 하워드는 설명했다. '

어떤 기사에서 인용한 것입니다.
Muse의 이런 시도에 대해서는 아직 어떤 판단을 내려야 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자칫 잘못하면 전달하려는 메시지의 양과 규모가 너무 큰 나머지 음악이 수용할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설 수도 있으니까요. 개인적으로, 음악을 통해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은 정말 중요한 것이지만, 그 메시지가 음악의 예술적 측면을 넘어서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얘기하려는 내용의 규모가 너무 방대한 나머지 예술로서의 음악보다 메시지 전달자로서의 음악의 역할이 더 강조된다면, 그건 음악의 매력을 잃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이번 앨범이 스케일 크고 부담스럽기만 한 곡들로 가득 차게 될 수도 있는 것이죠. 그런데 다행히 아직까지 제겐 이번 앨범의 곡들이 그렇게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물론 제가 이전 곡들을 좋아해서 Muse에 대한 선입견이 생겨서일수도 있지만(ㅋㅋ) 이번 곡들은 진지함이 느껴집니다.



TAG Muse, 뮤즈

Comment

  1. 2009617 2009.10.16 02:57

    우왕 굳 ㅋㅋㅋ 잘 읽것소이다 ㅋㅋㅋㅋ

삶에 대한 (행복한) 독백

2009.08.12 03:49 | Posted by Nestari


  사실 며칠동안..이 아니라 방학 중 상당히 오랜 기간 동안 우울증 증세에 시달리며 살았다. 뭔가 사는게 마음에 들지도 않고, 바라는것이 이루어지는 것 같지도 않고, 뭐하고 있는건지도 모르겠고, 사는건 스트레스로만 가득하고, 주변에서 나를 압박하는것도 싫고..... 가질 수 없는 것들만을 바라보며 'protege-moi de mes desirs!'를 외치며 맨날 구석에서만 찌그러져 살다가, 어제 새벽, 자려고 누워서 생각, 생각, 생각을 하다가 문득 깨달았다. 가질 수 없는 것들만을 바라보며 괴로워하느니, 이미 내가 가진 것들이 얼마나 많은지를 깨닫자고. 뻔한 얘기지만, 그냥 들으면서 그렇구나 하는것과 실제로 깨닫는 것은 정말 다르다.
  따지고 보면 나는 현재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 뭐가 문제인가? 공부? 1학기도 널럴하게 다녔고, 지금은 방학이라 공부 압박도 없다. 내가 하고싶던 다른 종류의 공부도 맘대로 할 수 있다. 학점? 이렇게까지 점수, 학점에 대한 압박감을 안 느낀것도 처음이다. '돈 뱉어내라' 소리만 안 나올 정도까지만 유지하면 된다. 학교? 인서울 의대? 전혀 감정 없다. 난 그 학교들에 원서조차 낸 적이 없으므로 수능점수 몇 점이어야 가냐 이런것도 모르겠고 관심도 없다. 난 여기서 잘 살고 있으므로. 방학 중 잉여생활에 대한 자책감? 약간의 잉여생활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잉여생활을 하면서 '난 잉여야'이러지 말고, '난 바쁜 날들을 위해 쉬고 있어'이렇게 생각하는게 훨씬 도움된다. 친구? 힘들 때 내 고민도 들어주고, 취향도 공유할 수 있는 친구들이 있어서 정말 감사하고 있다. 외롭지 않냐고? 내 인생은 삶을 내 방식대로 즐기는 것으로 꽉 차있어서 그런거 느낄 겨를도 없다. 외모? 그건 전적으로 취향의 문제다. 내가 보기엔 지내다 보면 진심으로 주변 친구들 모두 다 이쁘고 다 잘생긴 것 같은데 사회는 너무 보편적 취향의 외모만을 선호할 뿐이다. 그 밖의 사소한 것들도 성취해 가면서 즐겁게 생활하고 있다. 그토록 가고싶던 오아시스 공연도 두 번이나 가지 않았는가. 락페도 가고, 건활도 가서 새로운 경험도 해보고. 재수때 그렇게 노래를 부르던 기타도 다시 배우고 있다. 스페인어도 마음대로 공부할 수 있다. CD보러 아무때나 핫트랙스에 놀러간다. 문자하고 싶은 사람이랑 문자도 하고 있다. 싸이를 안할 수도 있다. 자고 싶을 때 자고, 일어나고 싶을 때 일어나고 있다. 마음 놓고 감기걸려 볼 수도 있다. 공부 해보고 싶은 것도 점차 뚜렷해지고 있다. 뭐가 문제인가? 난 이미 많은 것을 가지고 있다. 
  이전까지 내가 한없이 우울해졌던 것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그 모든 원인들을 감싸안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내 삶의 방식을 찾는 것'이다. 아니, '되찾는 것'이라고 해야겠다. 적어도 20년 동안 나는 내 삶의 방식대로 살아왔다. 외부의 조건이 어떻든 내 방식대로, 내 스타일대로 살아왔고, 한번도 (최소한 생각만큼은) 자유롭지 않았던 적이 없었다. 피해의식, 열등감, 자신을 대상화하는 것, 소외감, 무력감, 이 낯선 것들은 최근에(재수때인지 대학 와서인지는 모르겠지만) 끼어든 것이지 내 것이 아니다. 어제 만났을때 나현이가 했던 말이, 내 정신은 보헤미안이라고 하더라. 맞는 것 같다. 어떤 것이든지 나의 생각, 의식을 틀 안에 가두어 놓고 재단하거나 속박하려 한다면, 나는 그것을 견디지 못한다. 하지만 이젠 그 '몰아넣는 구조'를 인식하고 있으므로, 난 그것을 벗어날 것이다. 다른것은 몰라도 내 생각만은 온전히 내 것이어야 한다. 
  어제의 그 새벽 이후로, 난 다시 원래의 길을 찾았고, 그 길을 쭉 걸어갈 것이다. 그것이 나한테 가장 행복한 길이다. 사람들이 하나둘씩 물들어가고 무의식중에 강요받는 그 슬픈 통제에 난 절대 참여하지 않을 것이다.
 

 

Comment

  1. 2096117 2009.08.20 11:55

    궁금한게 잇으요
    너에게 있어서 '재단'이나 '속박'은 무슨 의미인 것임니까
    그 의미가 너의 의견을 존중하지 않는것임니까
    그렇다면 존중은 또 무슨 의미인 것임니까
    그 존재 자체를 내버려 둔다는 뜻임니까
    그 존재에 융화되는 것임니까
    아니면 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임니까
    탴킁을 걸려고 그런것이 아니라 진심으로 궁금해지는 소절이어서 그럽디다
    인간은 관계속에서만 살아갈수있는데
    관계에서의 존중이라는 것이 어떤것이고 어떤의미를 가지며 어떻게 실행해야 되는지
    또 얼마나 필요한 것인지 참으로 궁금하외다

    • Nestari 2009.08.24 19:45 신고

      앞부분 질문에 대한 대답은 다른 글 댓글에 썼고...ㅋㅋ
      같은 맥락에서 나에게 '존중'은 문제가 있는 틀을 벗어나는것 뿐만이 아니라 그걸 깰 수 있게 해주는 것.
      인간의 관계에 대한 것은 난 쓰진 않았지만...ㅋㅋ
      관계에서의 존중은 말 그대로 인간 관계 속에서 위에 쓴 의미의 존중을 해주는 것.. 딱히 별다른건 없을 것 같은데?

    • 2096117 2009.08.25 13:03

      ㅠ아무래도 내가 너무 세세한 것 까지 신경을 쓰는것 같다 그냥 '관계에서의 존중'은 case by case 인 것 가텅 어떤 관계느냐에 따라.. ㅋㅋ

  2. seoyounie 2009.08.26 16:44

    hahah seo hyeonaaaaaaa na seoyounieee bogosipda~~ cy hadaga waseooo when i go korea this winter we should talk serious talk!! miss you!

    • Nestari 2009.08.30 02:30 신고

      서연아! 겨울에 오는구나 ㅠㅠㅠ
      serious talk! 끌리는데?ㅋㅋㅋㅋㅋ
      잘 지내고 있는거지????!!!!!!

난 싸이가 싫어

2009.07.19 03:22 | Posted by Nestari


   중3때 싸이를 시작했었나.. 그때 한창 사진 올리는 것에 열심이었지. (내사진 말고 축구사진.)
근데 어느 순간 지나니까, 막 짜증이 나더라고;
다른 사람 싸이 구경하는 것도 상당히 중독적이지만, 그냥 사진 구경하고, 요즘 뭐하고 사나(뭐하고 노나, 뭐 먹고 다니나-_-), 어떤 인간들과 교류하며 지내나, 뭔소리를 하고 싶어하나 알아보고.. 그뿐이다. 그냥 너무 단편적이더라. ←이말도 식상한 소리겠지만..

   싸이나 블로그나 둘다 자기 취향대로 꾸미고, 글 올리고, 사진 올리고, 음악 올리고.. 뭐 그러는건 마찬가지인데, 싸이가 좀더 자기 과시적인 면이 강하다는 느낌이 든다. 사실 나도 그런데.. 솔직한 글을 쓰고 싶을땐 블로그에 쓰고, 나 요즘 이렇게 산다, 이런 생각하고 산다 내보이고 싶을땐 싸이에 쓰고.
그래서 결국 한동안 싸이와 인연을 끊고 살았다. 그런데 싸이가 갖고 있는 장점 - 엄청난 회원수와 실명사용으로 인한 손쉬운 인맥구축능력(?) - 때문에 다시 하게 됐고, 그 장점만을 위해 방명록만 열어놓았다. 취향의 발산은 블로그에서 하고, 친구들 소식 주고받는건 싸이에서 하고. 그런데 대학 오니까 다들 싸이만 하더라. 다들 네이트온만 하더라. 그러다보니 나도 싸이 들르는 횟수가 더 많아졌고, 블로그 관리는 귀찮아졌고, 방명록 쓰기에 바빴다. 블로그에 음악글 올린지는 꽤 됐는데, 싸이에선 게시판, 동영상까지 열어서 올리고 있다. 뭐, 싸이에서도 내가 쓰고싶은 글 쓰고 즐기면 되지만, 나랑 코드가 잘 안맞는지 글은 도저히 못쓰겠더라. 블로그에서는 솔직하게 글이 써지는데, 싸이에서 글쓸때는 자꾸만 이거 누가 읽겠지, 하는 생각에 깊이 들어가지도 못하겠고.. 싸이에서는 모든게 남의 시선을 의식하게 된다. 그 다이어리, 말이 다이어리지 다들 자기 홈피 들어오는 사람들한테 알리고 싶은 말 쓰는 곳 아닌가.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일기를 쓰는 곳이라.. 솔직히 누구에게나 다 자신을 과시하고 싶은 욕망이 있다. 나도 물론이지. 나도 홈피 잘 꾸며서 찌질한 축덕이 아니라 진지한 축구매니아, 사람보다 음악을 더 좋아하는 사회부적응자가 아니라 진심으로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 뭐 그런 이미지로 보이고 싶다. 사실 블로그, 싸이 모두 수만명의 사람들이 보는 공간이므로 그 어느것도 솔직할 수 있는 곳이라 볼 수 없다. (내가 블로그에 쓰는 글도 적당히 솔직한 글이지, 정말 나만을 위한 글은 '종이 일기장'에 쓴다. 그리고 비밀번호 부착된 상자에 넣고 잠가버린다.) 하지만 싸이는 처음부터 끝까지 자신을 포장하기 위한 공간으로 느껴진다. 투데이, 일촌평, 다이어리 댓글들, 방명록 글 수, 사진.. 등등에 사람들이 그렇게 신경쓰는 것도 그것들이 모두 다 적나라하게 '보여지기' 때문이 아닌가. '보여지고', '비교하고', 그토록 인맥에 '집착하고'. '난 아닌데'라고 말하고 싶은 사람도 물론 있겠다. 그치만 안그런 사람이 더 많다. 별로 안하는 나도 그랬는데. 지내다보면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의 정체성이 좀 분열되어 있는 사람들도 꽤 있는 것 같다. 
 
   뭐, 이런 여러가지 이유들이 있지만, 결정적으로 내가 싫은건 그 '인맥'이라는 말이다. 싸이에서 보면 '인맥관리'라는 말이 일상적인 단어이다. 사람과 사람 사이를 그 '인맥'이라는 단어로 딱 규정한다는게 정말 싫다. 뭐랄까, 너무 목적성이 강하고 도구적이라는 느낌이 든다. 사람들과 어울려 살다보면 그 사람과 어떤 이야기를 나누었는지, 어떤 교집합을 갖고 있는지, 어떤 환경, 어떤 시간에 만났는지 등 여러 요인에 의해 서로의 관계가 맺어진다. 누구랑 더 친하고 안친하고도 정확히 순위를 매기기가 힘들며 그때그때 다를 수 있다. 대체 그 '인맥'이라는 것이 어디까지를 규정하는 건지? 아는 사람 모두 다? 그럼 어디까지가 아는 사람이고 모르는 사람인지? 싸이에서는 그 '인맥'을 '일촌'으로 규정한다. 그 '일촌맺기'는 절차를 거쳐야 하는 것으로서, 모르는 사람도 일촌이 될 수 있고, 실제 아는 사람도 일촌이 아닐 수 있다. 싸이는 형식적으로 그 '일촌'을 맺게 함으로써 그들을 '관리'의 대상으로 만드는 것이다. 그 다음 얼마나 많은 일촌을 가지고 있고, 그들을 얼마나 잘 관리하는가를 노골적으로 내보이게 함으로써 또하나의 '권력'을 만들어낸다. 아.. 정말 싫다. 왜 인간관계가 권력의 도구가 되어야만 하는지?
 
  싸이가 싫은 또하나의 이유가 있다. 하기 싫은데 할 수밖에 없다. '하기 싫으면 안하면 되잖아'라고 말하는 사람들은 인간 관계에 자신이 있거나 그 자체에 무관심한 경우이다. 사람들이 다 싸이에 있고, 온라인에서 사회적 관계를 맺으려면 싸이로 가야된다. 뭔가 그런것에 초연해질 수는 없는가? 있을수도 있겠지. 노력하는 중이다. 그치만 정보를 얻기 위해 클럽같은데 들어가려면 또 싸이월드에 접속해야 되고, 그러다보면 또 내 홈피로 가게 된다. 왜? 인맥관리하러.  ㅅㅂ 더럽게 싫다.




Comment

  1. ㅋㅋㅋㅋ 대외용으로 싸이를 쓰고 개인적으로는 다른데다가 글쓰는게 최고의 방책으로 아뢰오.

  2. kyo 2009.07.19 22:43

    ㅋㅋㅋ 싸이는 아는사람 위주이고 블로그는 모르는 이웃위주이지 ㅋㅋ 진짜 싸이 하기 싫어도 인맥관리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해야함 ㅠㅠㅠㅠㅠ 나도 내 블로그에 이런 비슷한 글 쓴적 있는데 ㅋㅋㅋ

  3. 액션K 2009.07.25 02:14

    싸이에 대해서 Nestari님과 같은 생각이시라면 (저도 비슷하답니다)
    그다지 신경 쓰지 않아도 될 듯 합니다.
    조만간 저절로 하기 싫어질테니까요. 그게 그렇게 되더라구요. 후훗.

    대학1학년때까지?
    싸이의 절정은 아무리 오래 가도 거기까지라는 느낌도 강하더라구요.

    • Nestari 2009.08.04 17:31 신고

      아.. 정말요?? 그랬으면 좋겠는데..
      저는 최근 일주일 바쁘게 살다 보니까 아예 안들어가게 되더라고요...ㅎㅎ

  4. 안녕하세요~
    플래시보+ +를 쫒아 왔지만,
    흥미로운 제목에 끌려 여기에 코멘트를 남기게 되는 바질이예요~.

    굉장히 동감가는 글이예요, 저는 싸이를 아예 닫아버렸답니다.
    전학간 친구랑 연락 수단으로 어쩔 수 없이 만들었지만,
    그 애가 싸이를 폐지하면서 저도 그냥... 에잇!! 해버렸죠.

    싸이의 인맥관리는 너무 형식적인 느낌이라 (방명록 순회 같은 거라거나)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실제로 별로 친한것도 아닌데;
    약간의 허세스러운 퓔도 나구요. 하지만 또 안하니까 약간 소외 받는 느낌이(...)
    인터넷 세대인 만큼 온라인 사교 활동이 오프라인과 연결되면서도
    그 사이에 갭이 느껴지는게 복잡한 것 같아요... 너무 아날로그적 감상일까요?

    • Nestari 2009.08.09 00:41 신고

      안녕하세요~!!
      저도 바질님 의견에 전적으로 공감합니다ㅠ
      저나 바질님처럼 싸이의 인맥관리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싸이의 존재 자체가 부담스럽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하기는 싫고, 안하면 소외받는 느낌이고...그건 왜 있어서 사람을 피곤하게 만드는지... 이런 생각이랄까요 .. ㅋㅋㅋㅋ
      같은 생각을 가진 분을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ㅎㅎㅎㅎ

  5. dz 2009.08.07 23:10

    Nestari님 어디 갔나 했더니 여기 살고있네요ㅋㅋㅋㅋㅋㅋ

    그래도 싸이에 유럽갔다온거 사진 올리고 있으니까 심심하면 오세영ㅎㅎㅎ

    산시로 사진은 아직...

    • Nestari 2009.08.09 00:45 신고

      누군가 고민했는데... '산시로 사진'에서 깨달았음ㅎㅎ
      넵 구경하러 가죠 ㅎㅎㅎ
      산시로 사진 .. 고생해서 찍은듯 한데 기대하고 있음+_+

  6. seoyounie 2009.08.26 16:50

    seohyouna~~~ i totally agree with you!!!!!!! hahahahahahaha we are sooooo same x1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

촘스키 미래의 정부를 말하다 촘스키 미래의 정부를 말하다
- 목차

1장 제1개념, 고전적 자유주의
반인간적 제도, 국가|반자본주의 | 관료제와 독재국가에 대한 비판

2장 제2개념, 자유지상주의적 사회주의
무정부주의로 가는 길 |국가사회주의와 국가자본주의 |미국에서의 혁명운동

3장 두 가지 반론
첫 번째 반론, 인간의 본성 |두 번째 반론, 효율성

4장 제3과 제4의 개념, 국가사회주의와 국가자본주의
사적 권력과 사적 제국들 |미국의 군사화와 영구 전시경제
지배 이데올로기가 만들어낸 발명품들 |이상과 혁명

보론 부시 행정부와 제국주의 거대전략
세계 패권을 향하여 |대국과 소국에 대한 투키디데스의 금언|미국의 생사여탈권
최악의 예방전쟁 |지배와 그 딜레마

부록 1 선진교수, 노암 촘스키에게 묻다
뉴욕타임즈 매거진과의 인터뷰

- 얼마전에 도서관에서 빌린 책. 촘스키 책이 궁금해서 찾다가 발견한 책이다. 요즘 인생 시험 압박으로 몇페이지 못읽은 채 대출연장만 하고 있지만.. 시험 끝나자마자 읽을 것!!



약혼자들 1약혼자들
- 책 소개 (교보문고)
밀라노 폭동, 30년전쟁, 페스트가 유럽을 휩쓸었던 17세기 초의 롬바르디아를 무대로 쓴 역사소설. 악독한 지방 태수와 비겁한 교구 사제들 때문에 쉽사리 결혼하지 못하는 두 농사꾼 연인의 투쟁을 그린 작품이다. 단테의 뒤를 잇는 이탈리아의 거장 알레산드로 만초니는 인본주의에 대한 천착과 소박하고 해학적인 문체의 조화로움을 담아낸다. 또한 19세기가 시대가 요구하는 주체적인 인간인 '민중'을 전면에 등장시켜, 전통적인 이탈리아 문학의 폐쇄성을 탈피한 새로운 근대 문학의 지평을 열어보이고 있다.

- 에코책에서 여러번 봤던 만초니 소설. 에코책 읽을때 자주 언급돼서 궁금했는데, 잊고 있다가 도서관에서 우연히 발견해서 당장 빌린 책. 지금 시험공부 안하고 버티면서 살짝 읽고 있다...




서양음악사(상)서양음악사(상)
- 목차

- 오래토록 벼르고 벼르다가 산 책! 값이 비싸서(35000원) 고민했는데 결국 사버렸다.
악보도 조금씩 나와있고, 책에 나온 곡들을 들어볼 수 있는 사이트도 있다니, 마음에 든다!! 음악사, 음악이론, 화성법 같은것들 정말 공부해보고 싶다. 나중에 음악이론 복수전공 해도 재밌을듯! 




르몽드 세계사: 우리가 해결해야 할 전지구적 이슈와 쟁점들르몽드 세계사 - 우리가 해결해야 할 전지구적 이슈와 쟁점들
- 목차
- 수민이가 같이 교보 둘러보다가 추천해준 책. 여러 중요한 쟁점들에 대해 정확한 자료를 제시하며 이야기한다. 자세한 수치를 토대로 이야기하며, 참고자료도 꽤 많은것으로 보아 신뢰가 가는 책이다. 우리학교 도서관에도 있길래, 시험 끝나면 빌려볼 생각!



라틴아메리카의 근대를 말하다 라틴아메리카의 근대를 말하다 - 서구중심주의에 대한 성찰

- 목차

- 출판사 서평

- 지금 가장 읽고 싶은 책ㅠ  요즘 이런저런 것들을 읽어보니, 라틴아메리카에 대해 공부 해보는 것이 재밌을 것 같고, 또 필요할 것 같다. 라틴아메리카의 문화(특히 음악)를 좋아해서 관심을 가지고 있었는데, 요즘 더 끌리고 있다. 일단, 미국 말 잘 안듣는 몇 안되는 나라들이다. (미국사람이 쓴 몇몇책 보면 확실히 드러난다. 라틴아메리카를 경계하라! 이딴소리밖에 안한다.) 게다가 신자유주의의 수명이 다해가는 이 시점에서, 미국의 영향력에서 벗어나 새로운 대안을 위한 라틴아메리카의 시도에 대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몇년 전에 모 대학교에서 '중남미 혁명 연구회' 포스터를 보고 정말 해보고 싶다 라는 생각을 했는데.. 내가 본업 이외에 공부해보고 싶은 분야를 정말로 찾은 것일지도 모르겠다.

Comment

여행가고 싶다!

2009.04.30 03:04 | Posted by Nestari

요즘 뭐 기분도 별로고, 춘천에만 있으려니 답답하고..
정말 진심으로 여행가고 싶다 ㅠ


스페인 ㅠ_ㅠ
마드리드, 똘레도, 바르셀로나, 그라나다 다시 또 가고싶다.
이번에 마드리드 가면 시내 구경도 더 하고, 레알 마드리드 경기도 보고, 쁘라도 미술관도 천천히 제대로 보고 싶다. 아, 마드리드 국립대학도 가봐야지 ㅋㅋ
똘레도는.. 내가 제일 좋아했던 도시들 중 하나! 여기엔 한 일주일동안 눌러있고 싶다.
바르셀로나는 정말 멋진 도시♡  특히 가우디 건물들로 가득한 구엘 공원은 정말 최고다. 지난번엔 너무 바쁘게 보느라 정신 없었는데, 이번엔 사람들 좀 없는 이른 아침에 가서 구석구석 둘러보고 싶다. 그라나다에서는 플라멩고를 봤었나+_+ 내가 처음으로 초급 스페인어로 오렌지 주스 주문했던 까페가 있던 곳이기도 하고!!
그밖에 세비야도 다시 한번 가보고 싶고(여기서 나중에 세비야 대성당 성가대원 하겠다고 결심했었는데 ㅋㅋ), 못 가본 안달루시아 지방도, 북쪽의 바스끄 지방도 가고싶다. 발렌시아도 가서 경기 보는것도 물론!



정말정말정말 가고싶은 라틴아메리카.
쿠바는 물론이고 아르헨티나, 브라질, 멕시코, 페루, 칠레 다 가보고 싶다.
모터사이클 다이어리, 체 게바라가 했던것처럼 오토바이로 여행하거나, 요즘 프랑스 사람 두명이 하고있는 것처럼 대륙 끝에서 끝까지 쭉 걸어서 여행하거나 뭐 그렇게는 힘들겠지만 ㅠ 뭔가 독특한 방법으로 여행가고 싶어지는 곳이다. 한때 스페인어와 남미 음악, 문화에 엄청 빠진적이 있었는데, 여행가면 다시 기억나려나 ㅎㅎ

여기 말고도 이탈리아, 프랑스, 이집트, 남아공, 케냐, 그리스, 스웨덴, 체코, 독일, 오스트리아 등등 가고싶은 곳 너무 많은데 ㅠㅠ
환율좀 내리고 방학때 시간좀 생기길 간절히....ㅠㅠㅠ

Comment

  1. ㄱㅈㅎ 2009.07.04 10:42

    야야야야야 우리이번 겨울에 스페인 갈까???!!!!!!!!!!!!!!!!!!!!
    내 칭구 둘이서 저번 겨울에 스페인 갓다왓는데 괜춘하다구 하던디 ㅋㅋㅋ

    • Nestari 2009.07.09 03:08 신고

      앗ㅋㅋ 나는 이번 겨울에는 영국가고, 내년 여름에 스페인 갈려 그랬는데~~ 월드컵때 스페인 가서 스페인 사람들이랑 같이 맥주집에서 축구보고 ㅋㅋ 그런거 해보고싶음!!


카메라는 안 가져갔으니 사진은 한장도 못찍었지만, 혹시나 해서 가져갔던 mp3가 이렇게 고마울 줄이야.. 딱히 녹음하겠다는 생각은 안하고 그냥 녹음 눌러놓은채 손에 쥐고 흔들었을뿐. 그런데 의외로, 생각보다 괜찮게 녹음된 것들이 몇 개 있었다+_+ 
문제는 음질이 처음에 괜찮던 것들도 조금 지나면 웅-웅- 막 이렇게 들리는데, 이건 내가 mp3를 손에 쥐고 흔들며 방방 뛰어서 생긴 기류음쯤 된다고나 할까...ㅠ_ㅠ  가만히 있지 못하고 왜 그렇게 뛰어댔는지 엄청나게 후회스럽지만, 생각해보니 그것도 공연장의 생생한 느낌을 전해주는 요소 중 하나라는 결론을 내렸다.
뭐 어쨌든, 이건 부틀렉 축에도 못끼는 것들이지만, 나에게는 어제를 회상할 수 있는 가장 소중한 것들임!!  오히려 부틀렉 잠깐 들어보니, 내 주변 분들이 좀 격했던 분들이라 내것이 더 재밌게 녹음된 부분들도 꽤 있는듯 하다 ㅎㅎ



The Masterplan


노엘의 멘트를 들을 수 있는..+_+  이때 나도 그렇고 주변 사람들도 그렇고 노엘이 뭔말 한마디만 하면 다들 아악-!!  ㅋㅋㅋ   이건 앞부분과 맨 끝부분은 괜찮은데 어느 순간부터 웅웅댄다. 그때부터 mp3 든 손을 휘두르며 뛰어댔을 까닭이라 ㅠ


Songbird

이것 역시 음질이 구리다=_=  마스터플랜 바로 다음에 산뜻한 노래가 나와서 다같이 방방 뛰었기 때문. 그래도 노래는 좋으니 ㅎㅎ


The Importance of being Idle

노엘 노래만큼은 모두 녹음하겠다는 일념하에 뛰면서도 손을 꿋꿋이 쳐들고 녹음했던 곡. 그래도 생각보다는 상태가 양호하다. 뛰는 소리에 의한 효과로 좀더 리드미컬하게 들린다고 주장하고 있음.


I'm outta time

나의 근성이 후회되는 곡. 끝까지 녹음할걸, 팔 아파서 중간에 멈췄더니 무한 후회가 밀려온다 ㅠㅠ  주변의 격한분들 덕분에 이 조용한 곡이 응원가가 되어버렸다 ㅎㅎ


Wonderwall

이건 진짜 망한 녹음. 이곡 나오니까 사람들이 갑자기 이성을 잃더니(그전부터 잃은 상태였지만 더 격하게 잃더니) 정신없이 뛰고 밀어대는 바람에 나는 이때 제정신이 아니었다. '이정도 곡은 꼭 녹음해야 되는데..'라는 생각으로, 녹음하다 끊겨도 다시 하고 또다시 했지만 결국 듣기조차 힘들게 된.. 원더월의 인기를 실감했던 순간이다.'-'


Live Forever

아.. 어제의 하이라이트!! 노래 끝난 후 잠시 리엄 들어가고 노엘 왔다갔다하는 그 막간을 이용해 사람들이 립포레버 떼창을 했다. 그랬더니 노엘이 나와서는, some of you가 live forever를 원하는것 같다고? 안불러서 맘에 안들어 하는 것 같다고?(대충 이런 뜻으로) 한국 팬들에 대한 special present 로 불러주겠다고 했다+_+  그전까지 노엘이 땡큐만 해도 제정신 아니던 사람들인데, 이말 듣고나서 다들 제대로 실신 ㅠㅠ  이 녹음 앞부분에 어떤 분이 '대박이야' 이런 멘트 날리시는게 들리는데, 이게 원래는 '아 우리나라 대박이야' 이거였던걸로 기억 ㅎㅎ  아ㅠ 아무튼 이 노래 내내 감격의 눈물 줄줄 흘리는 무리에 나도 끼어 있었음 ㅠㅠㅠㅠㅠㅠ



Don't look back in anger

이것 또한 오아시스 공연에서 절~대 빠질 수 없는 곡!  특히나 우리에겐 떼창을 보여주기 위한 곡이라고나 할까 ㅎㅎ  이번엔 노엘 혼자 나와서 조용하게(?) 부른 듯 하다. (이거 부를때 나는 무대 위가 안보여서ㅠ)  어제도 언제나처럼 부를때마다 감동이 밀려오던 곡 ㅠ_ㅠ


Falling Down

이것도 노엘 노래 녹음하겠다는 집념으로 매달린건데.. 원더월 다음으로 음질상태 최악이다ㅠㅠ 음질도 안좋은데 방방 뛰니까 무슨 클럽 리믹스처럼 들리는 ㅠㅠ


Champagne Supernova


내가 제일! 사랑하는 곡이라 최대한 멋지게 녹음하려 했건만 ㅠㅠ 이곡또한 뛰는 소리의 잡음을 없앨 수 없었던 ㅠ  그래도 직접 들었을땐 정말 최고였다!!!!!!!!♡
다음에 또 갈 수 있다면, 정말 제대로 한번 녹음해보고 싶은 곡!!


I am the Walrus

앞의 리엄 멘트 짱-_- ㅋㅋㅋㅋ  엔딩곡으로 괜찮았다. 그런데 사람들을 마지막에 광란의 도가니로 몰아넣고 유유히 빠져나가 버리다니ㅠㅠ 뭔가 하나라도 더 불러주지 않을까 기다렸지만 ㅠㅠ
아아 그래도 정말 좋았음!!!!+_+  


정말 어제는 내 생애 가장 격한 날이었으며, 가장 행복했던 날들 중 하나였다. 전공시험도 놔버리고 간 공연이었지만, 절-대 후회 안한다. 만약 시험공부한다고 안갔으면 말그대로 평.생. 후회했을거다. 
이번 여름에 맨체스터나 웸블리에서 또 한번 볼 수 있다면 정말정말 미치도록 좋겠지만, 지금으로선 아직 꿈같은 일ㅠ  
스탠딩 B구역에서 몸싸움 하느라 온몸에 멍이 들고, 갈비뼈가 욱신거리고, 내장근육이 파열된것 같은 느낌까지 들었지만 어쨌든 나는 어제의 공연이 말로 표현할 수 없을만큼 즐거웠고, 또 내가 가장 좋아하는 오아시스의 공연이 내가 간 첫번째 공연이라는 사실이 정말 기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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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 2009.06.12 16:52

    포탈에서 검색하다 들어오게 됐는데요
    mp3 어떤기종 쓰세요??
    녹음 잘 된것 같은데 궁금하네요~

움베르토 에코, <미네르바 성냥갑>에서..

 『토리노의 도서 전시회에 때맞추어 다양한 계층의 지식인들에게 어떤 책을 읽지 않았는지 설문 조사를 하였다. 예상대로 다양한 대답이 나왔지만 부끄럽다는 이유로 거짓으로 대답한 것 같지는 않았다. 어떤 사람은 프루스트를 읽지 않앗고, 어떤 사람은 아리스토텔레스, 또 어떤 사람은 위고, 톨스토이, 또는 버지니아 울프를 읽지 않았고, 어느 탁월한 성서학자는 성 토마스 아퀴나스의 <신학 대전>을 처음부터 끝까지 전부 읽지는 않았다고 대답하였다. 그건 당연한 일이다. 왜냐하면 그런 책을 첫 페이지에서 끝까지 꼼꼼하게 읽는 사람은 비평판을 만드는 사람뿐이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은 조이스를 읽지 않은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았고, 또 어떤 사람은 <성서>를 전혀 읽지 않았다고 자랑스럽게 대답하기도 하였다. 그런 결핍이 유별난 게 아니라 오히려 상당수가 그렇다는 사실을 미처 모르고 말이다. 조르조 보카는 <돈키호테>와 나의 최근 소설을 몇 페이지 읽다가 내던져 버렸다고 말했다. 나는 분수에 넘치는 그런 대등한 평가에 감사의 마음이 넘쳐흐른다. 게다가 책을 너무 많이 읽다가는 돈키호테처럼 머리가 이상해질 수도 있다.
 내가 보기에 이 설문 조사는 보통 독자들에게 커다란 관심거리일 것이다. 사실 보통 독자들은(후천적 문맹이 아닌 보통 독자의 경우) 일반적 상식으로는 반드시 읽었어야 하는 어떤 책을 읽지 못하였다는 고민에 언제나 사로잡혀 있다. 따라서 많은 유명한 사람이 엄청난 결핍을 고백한다는 사실은 그들에게 위안이 될 수도 있다.
 그렇지만 내가 보기에 하나의 의혹, 또는 염려가 남는다. 혹시 보통 독자들이 그런 선언을 속물근성으로 돌리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설문 응답자들이 실제로는 전혀 읽지 않은척하는 책을 몰래 읽었을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만약 그렇다면 보통 독자들은 자신의 열등감 콤플렉스를 극복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오히려 더 증폭시킬 것이다. 왜냐하면 부끄러움 없이 단눈치오를 전혀 읽지 않았다고 말할 수 있으면서, 그 때문에 야만인으로 간주되지도 않는 그 선택받은 사람들의 대열에 끼이지 못함을 깨달을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로서는 그 모든 응답자들이 정말로 그 책들(그리고 더 많은 다른 책들)을 읽지 않았다는 사실을 증명함으로써 보통 독자들을 위안하고 싶다. 거기에다 만약 내가 질문에 응답했어야 한다면, 내가 애정 어린 관계를 전혀 맺지 못했던 불멸의 작품들을 열거하면서 나 스스로 깜짝 놀랐을 것이라는 사실을 덧붙이고 싶다.
  문학 작품들에 대한 아주 풍요로운 목록인 <봄피아니 작품 사전>을 한번 보기 바란다. 등장인물과 작가들에 대한 책은 제외하고 말이다. 현재 시판되는 판에서 작품들은 5450페이지를 채우고 있다. 한 페이지에 평균 세 작품이 들어 있다고 대충 계산해 보면 총 16350편의 작품들이다. 그 작품들이 이제까지 쓰인 모든 작품을 대표하는가? 전혀 그렇지 않다. 실제로 고서들의 목록(또는 대규모 도서관의 색인 카드들)을 들춰 보기만 해도, <봄피아니 작품 사전>에 등재되지 않은 다양한 분야의 온갖 책들이 엄청나게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사전은 5천 페이지가 아니라 5만 페이지가 넘어야 할 것이다. 그런 목록은 소위 전범을 이루는 작품들, 즉 문화가 현재 기억하고 있으며 교양 있는 사람에게 기본적이라고 간주되는 작품들만 등재하고 있다. 다른 작품들은(합당하든 또는 부당하든) 전문 학자나 박식한 사람, 독서 애호가들만의 탐색 영역으로 남아 있게 된다.
 책 한 권을 읽는 데 얼마나 시간이 걸리는가? 하루에 단지 몇 시간만 독서에 할애하는 보통 독자의 관점에서, 평균 분량의 작품 하나에 4일은 걸린다고 가정해 보자. 물론 프루스트나 토마스 아퀴나스의 작품을 읽으려면 몇 달이 걸리지만, 하루 만에 읽을 수 있는 걸작들도 있다. 그러므로 평균 4일이 걸린다고 하자. 그렇다면 <봄피아니 작품 사전>에 실린 모든 작품에다 4일을 곱하면 6만 5천 4백일이 된다. 365일로 나누면 거의 180년이 된다. 이런 계산은 틀림없다. 그 누구도 중요한 작품을 모두 읽을 수는 없다.
 만약 선택해야 한다면 최소한 세르반테스는 읽었어야 한다고 말할 필요는 없다. 무엇 때문인가? 만약에 어느 독자에게 <천일야화>(전체) 또는 <칼레발라>가 훨씬 더 중요하고 급박하였다면? 더구나 여기에서 고려되지 않은 것은, 훌륭한 독자들은 어떤 작품을 사랑할 경우 오랜 시간에 걸쳐 여러번 다시 읽으며, 가령 프루스트를 네 번 읽은 사람은 다른 책들, 아마도 자신에게는 덜 중요한 다른 책들을 읽을 많은 시간을 빼앗긴다는 사실이다.
 그러므로 독자들이여, 안심하시라. 열 권의 책을 읽든 같은 책을 열 번 읽든, 똑같이 교양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다. 단지 전혀 책을 읽지 않는 사람들이나 걱정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바로 그렇기 때문에 그들은 이런 걱정을 전혀 하지 않는 유일한 사람들이다. 』




나에게 얼마나 큰 위안과 안도감을 주었던 글인지!  사실 나도 이 걱정때문에 오랫동안 고민해왔다. '읽어야 될 책들을 나는 읽지 않았다'는 사실은 인간에게서 나도 보통의 인간 사회에 낄 수 있다는 소속감을 박탈해 버리고, 그로부터의 소외감을 느끼게 한다.  내가 책을 읽어온 지난날들을 되새겨보면, 어떤 책을 읽으려고 집을 때마다 '다른 중요한 책'을 읽을 시간을 빼앗긴다는 것 때문에 괴로워했고, 지금 읽는 책을 빨리 끝내고 '다른 중요한 책'으로 가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있었다. (그렇지만 한번도 행동으로 옮긴 적은 없다.)
 하지만 그런 고민을 했던 사람은 나뿐만이 아니었던 것!!  더군다나 이것을 이야기한 사람은 다름아닌 에코이다. 갑자기 내가 소외되었다고 느꼈던 '보통의 인간 사회'가 나를 부르는 듯한 느낌이었다.
 그런데 솔직히.. 그렇다고 이 강박관념에서 완전히 벗어났다고는 말 못하겠다. 나는 항상 시간이 부족해서 읽어야 될 책을 읽지 못한다고 투덜대곤 한다. 하지만 문제는 항상 시간이 나면 음악을 듣거나 축구를 보고 있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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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모으는 것들.

2007.11.24 16:00 | Posted by Nestari
나는 모으는 것을 좋아하기도 하고 싫어하기도 한다. 내가 별로 관심가지지 않는 것들이 내 눈앞에 세개 이상 쌓여있으면 꾸역꾸역 짜증이 치밀어올라 쓰레기통에 던져버리지만, 내가 좋아하는 것들은 고이고이 간직해둔다. 일명 '내가 모으는 것'이라고 지칭하는 것들은 집에 불이나도 돈보다 먼저 꺼내들고 뛰쳐나갈만큼 귀중한 것들이다.
 
1. 오아시스 CD
 내가 이것들을 모으기 위해 얼마나 많이 점심돈 아끼고 커피마시고 싶은거 참았는지 모른다. 오아시스는 음악에 있어서 mi favorito 이니까 이정도의 대우를 해주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 지금 갖고 있는 것들은- Definitely Maybe, (What's the story)Morning Glory, Be Here Now, The Masterplan, Standing on the Shoulder of Giants, Familiar to Millions, Heathen Chemistry, Don't Believe the Truth, Stop the Clocks, Definitely Maybe(Dual Disc), Don't Believe the Truth(Dual Disc), The Importance of Being Idle(Single), Lyla(Single), Definitely Maybe(DVD), There and Then(DVD), Familiar to Millions(DVD), Live by the Sea(DVD), Lord Don't Slow Me Down(DVD). 이 중에서 제일 아끼는 것은 Definitely Maybe 종족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앨범이다. 제일 좋아하는 곡인 Champagne Supernova는 Morning Glory에 있지만, 앨범은 데뷔앨범이 제일 좋다. 안타까운 것은, 옛날에 나온 싱글들은 우리나라에선 더이상 팔지 않는다는 것. 하지만 외국에선 판다! 싱글도 모으기 위해 돈을 아끼는 중. 허허.

2. 사전
 언어에 대한 나의 열정은 엄청난지라(열정만. 행동과 현실은 따라주지 않는다.) 한참 스페인어에 빠졌을 때부터 한두개씩 사서 모아두었다. 갖고 있는 것들은- Spanish(Collins), Italian(Collins), French(Collins), Spanish colour dictionary(Oxford, 손바닥보다 조금 큰 것), Spanish minidictionary(Oxford, 손바닥보다 조금 작은 것), Spanish verb tables(Collins gem), French Grammar(Collins gem), French dictionary(A Teach Yourself dictionary), German-English/English-German(Pocket Books). 그 밖에 영어사전, 국어사전, 옥편, 전자사전에 포함된 일본어, 중국어 사전. 조만간 그리스어, 라틴어, 러시아어 사전도 추가할 예정!!

3. 레플
 축구팬으로서는 당연한 아이템 아닌가. 내가 처음으로 가지게 된 레플은, 2002 월드컵때 엄마를 조르고 졸라 사게 된 프랑스 어웨이 지단 레플!! 크기가 좀 큰것을 제외하고는 꽤 마음에 드는 레플이다. 한창 스페인 팬이었지만 정작 스페인 국대 레플은 동대문시장에서 구입한 2002 월드컵 짭퉁 레플뿐이다. (심지어 아디다스 로고까지 없는!!) 그 밖에 03-04 레알 홈 라울, 03-04 바르사 홈 사비올라, 02-03 발렌시아 홈 아이마르, 05-06 발렌시아 홈 비센테, 03-04 밀란 홈 카카, 04-05 밀란 홈 네스타, 04-05 아주리 홈. 이중에서 제일 좋아하는 것은 04-05 밀란이랑 05-06 발렌시아. 밀란은 지난 챔스 우승때랑 04-05 레플이 제일 마음에 든다. 그 이후 지금까지의 레플은.. 팬조차 구매의욕을 상실하게 만드는 디자인.'-'

4. 에코 책
 초등학교 6학년때 무리하게 장미의 이름에 손을 댄 이후부터, 에코의 책은 계속 내 책상 바로 옆 책꽂이 - 가장 아끼는 책들은 모두 그곳에 꽂아 두었다 - 를 점령해왔다. 6학년때 장미의 이름 첫 한두페이지를 읽은 후 한달동안 안읽고 가지고 다니기만 했다가, 어느날 갑자기(신의 계시를 받았는지) 손에서 책을 뗄수가 없게 되더니 이틀만에 상하권을 다 읽어치웠다.(저녁도 굶으면서!) 그 이후로 푸코의 진자 상중하권에 손을 대는 무모한 시도를 했고, 중학교 3년에 걸쳐 야금야금 읽어나갔다. 에코의 책은, 뭐랄까, 나에게 있어 그전까지 읽던 소설, 고전류에서 다른 세계의 책으로 넘어가게 해주는 (다소 벅찬)연결고리와 같은 역할을 해 주었다. 갖고 있는 에코의 책으로는- 장미의 이름(한국어판/이탈리아어판/스페인어판/영어판), 장미의 이름 창작노트, 푸코의 진자, 전날의 섬, 바우돌리노, 미네르바 성냥갑, 작은 일기, 세상의 바보들에게 웃으면서 화내는 방법, 낯설게 하기의 즐거움, 무엇을 믿을 것인가, 칸트와 오리너구리, 소설의 숲으로 여섯 발자국, 기호(개념과 역사), 논리와 추리의 기호학. 물론 다 읽지는 못했다. (현실의 제약과 나의 무지로 인하여.) 장미의 이름은 초6, 중3, 고1 세번정도 읽었는데, 읽을 때마다 새로운 것들이 마구 나타난다. 에코의 말에 따르면 텍스트 해석은 독자의 몫인데, 이 독자는 허름하고 형편없는 텍스트 수용능력때문에 일종의 박탈감마저 느끼고 있다. 언젠가는 모두 이해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 방금 교보를 뒤져보다가 장미의 이름 gift set라고 장미의 이름 상하권, 장미의 이름 창작노트를 묶어서 파는, 크리스마스 선물로 꽤나 매력적인 것을 발견했다. 권경한테 선물로 줄까 생각중!!


그 밖에 또 모으는 것은 암호 관련 책. (암호 또한 초등학교 때부터 나의 무한한 애정을 끌어모으고 있다.) 그러나 '모은다'라고 하기엔 암호와 관련된 국내서적이 너무 적다. 그렇지만 외국에는 많다는 것!!
 또한 파란색 펜도 모은다. '파란색 편집증'이라는 희귀 질병을 앓고 있는 자에겐 모든 파란색깔 물건들은 매력적이지만, 학생에겐 펜이 가장 모으기에 만만하다. 필통을 뒤져보면 채점용 빨간색 볼펜, 검정색 펜을 제외하고는 모두 파란색 펜들이다.(모두 색깔이 다른 파란색 펜들!) 동전은, 특별히 모으지는 않았는데 여기저기 여행하다보니 모아져 있었다. 스페인, 프랑스, 이탈리아, 그리스, 미국, 일본, 중국, 독일, 포르투갈, 스위스, 영국 정도 있을듯. 한때 주사위의 오묘한 모양에 매료되어 주사위도 모았는데 수학시험 확률통계 주사위문제 틀린 뒤로는 쳐다보기도 싫어졌다.
 
나는 요즘 사람들이 필요 이상으로 너무 많은 것들을 소유하고 있다고 종종 생각하곤 하는데, 이런 것들은 밑바닥에 눌러붙은 나의 소유욕을 불러 일으키며 나를 이중적 인간으로 만드는 데 단단히 한 몫 하고 있다. 소유도 인간의 본능적 욕망 중 하나라고 생각하는데, 솔직히 그것을 거부하는 것은 정말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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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또는 가까이, 기차, 비행기를 타고 여행을 갈 때 함께 가면 매우 훌륭한 친구가 바로 책이다.
움베르토 에코의 <세상의 바보들에게 웃으면서 화내는 방법>의 '지적인 휴가를 보내는 법'을 보면 휴가를 보내며 지적 욕구를 가득 채울 수 있는 책들이 소개되어 있다. 그 칼럼에 감명받은 나도 한 번 여행시에 가지고 가면 괜찮을 책들을 몇 권 소개해보겠다. (물론 에코의 제안만큼 비인간적이지는 않다.)

1. <장미의 이름> - 움베르토 에코
에코의 (피상적인)매니아로서 <장미의 이름>은 여행가방을 챙길 때 가장 먼저 손이 닿는 책이다. 일주일쯤의 휴가에 적합하다. 수도원의 살인사건을 다룬 내용이므로 되도록 으슥하고 조용한 곳으로 여행지를 정하는것이 좋다. 어두운 밤에 실내 또는 벤치에 앉아 꼭 하루씩만큼의 내용을 읽는다. 아드소도 일주일동안 수도원에서의 일을 기록한 것이므로 하루에 1일분량씩 읽으면 휴가가 끝남과 동시에 다 읽을 수 있다. 모두 불에 타버려 재만 남은 거대한 수도원과 장서관을 눈앞에 그리며 일주일동안의 휴가를 뒤로 하고 돌아온다면, 그 엄청난 허무함에 사로잡혀 휴가 뒤의 우울증따위는 찾아오지 않을 것이다.


2. <체 게바라 평전> - 장 코르미에
 <체 게바라 평전>을 들고 갈 여행 목적지는 당연히 쿠바이다. 시에라마에스뜨라 산맥을 등반하며 게바라의 게릴라 활동기록을 읽어보는 것은, 쿠바혁명이 실제 어땠을지, 게릴라 활동을 할 때의 생활이 어땠을지 궁금한 사람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아바나에 이르기까지의 대장정을 마치면 새삼스레 쿠바 땅과 지난날의 게릴라들에 대해 정신적인 동질감이 느껴질지도 모른다. 괜히 돈주고 게바라 그려진 티셔츠입고 돌아다녀서 게바라가 싫어할짓 하지 말고, 그냥 혁명에 대한 순수한 애정을 가진 채 책 한권 끼고 산맥을 여행하는 것이 그를 이해하는데 훨씬 도움이 될 것이다.


3. <엘레건트 유니버스> - 브라이언 그린
어찌 보면 가장 소박한 여행이 될 수도 있다. 우주를 이해하는 데에는 그리 많은 돈이 들진 않는다. 공기 맑고 하늘 깨끗한 시골- 강원도 평창 같은- 산속 깊숙한 곳으로 여행지를 정한다. 이 여행에서 낮시간은 전혀 필요없다. 책과 함께 밤을 지새기 위해 잠만 충분히 자두면 된다. 밤이 되어 근처의 모든 불빛이 꺼지고 사방이 고요해지면, 손전등, 담요 한장, 의자 하나와 이 책을 들고 밖으로 나간다. 적당한 곳에 자리를 잡고 밤하늘의 쏟아질듯한 별들을 배경으로 이 책을 읽어간다. 하룻밤에 해결하지 못하면 며칠이 걸려도 좋다. 매일 밤마다 하늘과 우주와 가까워지는 것을 느끼며 이 책에 쓰여진 (아주아주 약간의)우주의 원리를 읽고나면, 휴가가 끝날 때 즈음 - 인생관이 바뀌어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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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세상의 바보들에게 웃으면서 화내는 방법 진짜 재밌지 않았어?
    어제 교보에 책 사러 갔는데 사람 너무 많아서 사람 구경만하고 돌아왔어..
    그리구 너의 연락처와 주소는 있어 편지쓰려고 적어놓은거 있어서..ㅋㅋㅋ

    • Nestari 2007.11.25 11:34 신고

      응~ 그것도 시험 끝날 때마다 야금야금 읽던 책.
      내 연락처는 무사하다니 다행이군~허허
      나도 너한테 편지써야지 써야지 하면서 주소 적어뒀는데
      이 게으름과 건망증땜에 아직도 못쓰고 있단다..
      올 크리스마스때는 꼭 보내도록 하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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